키보드 침수 응급조치 방법 / 멤브레인 키보드 수리 요령

일상생활에서 키보드에 커피나 물을 쏟아 보신 경험은 한 번쯤은 있으셨을 겁니다. 이 경우 높은 확률로 키보드가 사망하게 되는데요. 한번 죽은 키보드는 다시 살려내기 참으로 어렵습니다. 키보드 수리 간단해 보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마침 제가 가지고 있는 키보드들 중 하나가 아드님에 의해서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늘 글은 키보드 침수 피해 시 응급조치 하는 요령 입니다.

침수 키보드 살펴보기

문제의 키보드 등장입니다. 물이 엄청 흠뻑 젖어있네요..

뒷면도 그렇구요.. 왜 이렇냐고요??

ㅋㅋㅋㅋㅋ

5살 우리 아들내미가 키보드를 목욕 시켰습니다.

전자기기를 물에 넣으면 어떻하냐고 아들한테 물어봤더니

전기 전원을 넣지 않아서 괜찮답니다.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입니다.

침수 키보드 수리, 응급조치 / 중요 포인트

사용중 침수되었다면 바로 키보드 전원을 꺼주세요. (USB를 뽑습니다) 그래야 기판이 타지 않습니다.

침수된 키보드는 시간이 생명입니다. 빠르게 전체 분해해 주세요. 바로 전동 드라이버로 뒷판을 뜯습니다.

애플키보드와 같은 특수한 것들 제외하고 일반적인 키보드들은 뜯는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겁내지 마세요. 어짜피 안하면 고장납니다. 과감하게 뜯으세요.

이 키보드는 기판이 별도의 공간에 따로 있네요.

필름 형식의 커넥터가 기판에 붙어있습니다.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밀어 재끼면 플랫 케이블이 빠집니다.

키보드 윗판을 분리해 냅니다.

키캡이 있는 윗판은 침수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 김에 물로 깨끗히 벅벅 씻읍시다.

눌림 고무 “러버돔” 이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도 떼어줍니다. 이 부분도 침수랑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러버돔을 들어내면 “멤브레인 시트 필름” 이 나옵니다.

멤브레인 시트 필름은 세장으로 구분되어있는데 앞장, 중간 분리막, 아랫장 이렇게 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멤브레인 시트 필름이 물에 매우 취약합니다.” 침수가 발생한 후 재빨리 분해해서 이것부터 닦아주셔야 합니다.

필름에 회로가 그려져 있는데 이게 물에 쉽게 부식이 됩니다. 자연건조 하면 늦습니다.!

필름이 3장 이니깐 물기가 남지 않도록 구석구석 꼼꼼히 닦아주세요.

다음은 기판을 닦아줍니다. 기판이 침수된 상태에서 전원을 인가 하면 이 기판이 타버리게 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기판은 필름보다는 부식이 늦긴 한데 자연 건조하면 높은 확률로 소자들 접점이 부식되니 물기를 꼼꼼히 닦아 줍니다.

멤브레인 시트 필름” 과 “기판” 이외의 나머지 부품들은 물이 들어가든 말든 아무런 상관없습니다. 분해 된 김에 청소나 합시다.

이대로 반나절 말리겠습니다.

기판이나 멤브레인 시트 필름은 꼼꼼히 닦아 놔서 금방 써도 되지만, “러버돔” 이나 키캡 안쪽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 물이 고입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반나절 이상 건조합니다.

건조된 제품 상태 확인

하아 필름 회로가 변형이 일어났네요.. 아드님 께서 꽤 오랫동안 가지고 노셨나봅니다. 이거 참…. 일단 단선 됬는지 안 됬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 다행이도 단선 되지는 않았습니다. 침수 이후 키보드를 빠르게 분해하고 닦아낸 보람이 있네요.

다른 부분도 살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다행이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항값이 변해서 정상적으로 동작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살아는 있습니다.

보드에 초록 불 들어온 거 보이시나요? 기판에 부식 흔적도 없고 보드에도 큰 문제 없어 보입니다.

키보드 제품 조립

자 이제 조립해 보겠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하판에 멤브레인 시트 필름을 깔고

러버돔으로 덮어 줍니다.

그리고 키캡이 있는 상판을 덮어주고

뒤집어서 나사를 쪼여줍니다.

오래된 키보드라 그런지 플렛케이블 커넥터 작은거가 깨졌네요…ㅜㅜ

일단 큰 케이블 먼저 꼽아주겠습니다.

케이블 꼽고 검은색 고정 장치를 아래로 밀어 고정합니다.

작은 커넥터 고정장치 파손 ㅠㅠ

고정 장치가 없어서 덜렁덜렁…

키보드가 저렴한 놈이라서 새로운 커넥터로 납땜 교체하기보단 싼마이 응급조치를 하겠습니다.

재료로 플라스틱 부채를 사용하겠습니다.

커넥터 크기만큼 잘라서

빈 공간에 플라스틱 쪼가리를 욱여넣어 고정 시켜 줍니다. ㅋㅋ

너무 두꺼우면 커넥터 자체가 깨지니 적절한 두께의 재료를 사용하세요.

짠~~ 응급조치 완료~ 완벽하게 하려면 이 위에 테잎 한번 더 붙여 주세요.

이제 기판도 조립하겠습니다.

조립조립

키보드 수리 완료 / 동작 확인

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다행이도 정상 동작 하네요.

멤브레인 시트 필름 일부분이 변형되서 수명이 좀 짧아지겠지만 죽지 않고 응급 조치로 살아났다는 것에 의미를 두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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